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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들의 바다사랑

그리스인들은 바다에 환장한다고 합니다. 스스로 그리스인은 바다를 떠나선 살 수 없다고 할 정도로 고대 크레타 문명 시기부터 그리스인들은 해양민족으로 이름을 떨쳐서 지중해 곳곳에 식민지를 만들었고, 이는 근대에 들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스만 제국 시절에 그리스인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은 예니체리로 징집되어 정부고관을 하거나, 또는 해운업이나 무역으로 부를 축적하는 길이었고 실제로 많은 그리스인들이 바다를 통해 부를 쌓았죠. 1960년대 그리스 해운업의 리즈 시절을 풍미하는 선박왕 오나시스도 어린 시절부터 바다에 살면서 기술을 쌓았다고 합니다. 여하튼 그리스 문화에서 바다는 미지의 공간이자 이국의 공간인 동시에 그들의 생활 그 자체이기도 한데요. 오늘날에도 그리스의 부동산을 보면 바다를 볼 수 있냐 없냐에 따라 집값이 천차만별로 차이가 날 정도로 그리스인들은 바다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서양, 태평양에 비한다면 지중해는 연안이라 애매하지만 그리스인들 외에도 아예 국가 자체가 바다 위에 있는 석호였던 베네치아 공화국 역시 자신들의 돈줄이자 고향인 바다를 어머니처럼, 또는 평생을 함께 하는 배우자처럼 여겼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1년에 1번씩 공화국의 영원한 바다 지배권을 염원하는 '바다와의 결혼식'을 벌였을 정도라고 해요.

이렇게 인간은 바다에 공포뿐만 아니라 동경과 신비감 또한 있으며, 이것이 고대 전설들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지구상에 육상 생물이 등장한 약 6억 년 이전까지 모든 생물의 역사는 바다에서 전개했으며, 현재까지도 바다에 있는 생명력은 그야말로 방대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