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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주의 쓰임새

레드코트로 유명한 전열보병 시대의 영국 육군에게도 럼은 중요한 지급품 중 하나였습니다. 해군처럼 물을 대신하거나 추위 또는 더위를 잊게 하는 용도, 마취제 등의 의약품 목적도 어느 정도 있었지만,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전투의 돌격 직전에 병사들을 두려움을 잊게 하고 더욱 거칠게 만들어 겁쟁이도 잘 싸우게 만드는 용기의 물약으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전통은 제1차 세계 대전 때도 이어졌고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친 현재까지도 어느 정도의 잔재는 남아있어서 영국군은 전쟁터에서 마시는 술에 대해서는 타군의 비해 꽤나 관대한 편이라고 합니다. 취해서 임무를 수행 못하는 경우나 또는 비행 중인 전투기 조종사처럼 음주를 금지한 경우엔 무겁게 처벌하지만, 그게 아니고 자기 임무를 잘 하면서 적절히 마시면 크게 상관하지 않는 정도라고 해요. 유럽 군대는 2차대전이 끝난 다음에도 도수가 낮은 술은 주둔지가 아닌 보급식량에 넣어 지급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항생제나 소독 개념이 없던 시기에는 상처를 치료하는 데 경험적으로 술이 포함하고 있는 알코올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군의관들이 럼을 소독약으로 쓰기도 했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