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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확산

커피는 이슬람 세력의 확장과 함께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본격적으로 유럽으로 전파된 시기는 오스만 제국 때인데요. 먼저 에티오피아의 홍해 건너편 예멘에서 14-15세기 무렵 수피들에게 다크르 시의 졸음 방지 목적으로 쓰이며 도입되었죠. 그리고 아덴의 수피 출신 이슬람 율법학자 자말 앗 딘 무함마드 알 자부하니가 카와, 즉 커피가 할랄이라는 법적 해석을 내렸습니다. 이로써 예멘 일대에서 커피가 공인되었고 널리 퍼지게 되었죠. 15세기 말엽 예멘 북쪽의 이슬람 성지 메카로 전파된 커피는 예배를 드릴 때 졸음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이슬람 사원의 주변에 카흐베하네, 즉 커피하우스가 생겨났죠. 1500년경 알콜을 금하는 이슬람 사회에서 카흐베하네는 여러 의견이 오가는 장소로 활용되었는데요. 한편 카흐베하네가 반체제 세력의 회동 장소가 될 것으로 우려한 메카의 시장 감찰관 카이르 베이가 카흐베하네를 폐쇄하고 커피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이후 그는 주군인 이집트의 술탄에게 커피를 불순한 음료라면서 유통 금지를 의뢰하였는데 커피를 마셔본 술탄은 술이 금지된 이슬람 세계에서 유용한 대체 음료가 될 수 있고, 각성 작용이 경건함을 일깨운다며 오히려 커피를 장려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