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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참외

일본어로 참외는 '마쿠와우리'이며, 한국어의 외처럼 오이가 붙어있습니다. 재배종명 makuwa는 일본어명 마쿠와에서 붙여진 것인데요. 현재는 모토스라는 도시에 합병된, 기후현의 마쿠와무라에서 유명했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원래 1960년대 초반까지는 일본도 참외를 꽤나 재배했으며, 한국과는 달리 줄무늬가 없는 품종이 일반적이었는데요. 그러나 1960년대에 멜론과 참외를 교배한 프린스멜론이 그 이전에 재배된 멜론에 비해 싼값에 유통되자 참외는 찬밥신세가 되었고, 그 이후로는 참외 재배농가도 속속 멜론재배로 전환하여 일본에서 참외의 자리를 멜론이 차지하였습니다. 여전히 종묘회사에서 종자를 꾸준히 생산, 판매하는 데다 참외를 오봉 등 명절에 공물로 여전히 올려서 참외 수요가 아예 없어지진 않았지만, 멜론이 참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보니 품종개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일본인들은 참외를 맛있는 과일이라고 생각하질 않는다고 해요. 그나마 참외를 아는 사람들도 참외라 하면 일반적으로 나라 지방쪽이 원산지인 오곤마쿠와우리(황금참외)만 생각하지 하얀 줄무늬가 있는 단 맛이 강한 참외는 한국에서만 기르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선 참외를 보기 힘들고, 맛없다고 하는 사람이 많으며, 심지어 아예 존재 자체를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 품종 참외를 통해 접하는 경우가 늘면서 명칭도 그대로 음차하여 'チャメ'(차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