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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화기

당시의 고려, 조선도 이 열풍에 힘입어 화약이라는 것을 들여와서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대략 고려 말부터. 한반도에도 화약이 도입된 만큼 화약을 이용한 병기들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루어졌는데요. 그 결과물 중 하나가 바로 신기전이죠. 이 신기전은 다연장 로켓포마냥 활을 여러 개의 구멍에 하나씩 장전을 한 뒤 화약에 불을 붙여 쏘던 방식이었습니다. 물론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히 오버 테크놀러지스러운 무기였지만 제작 단가는 당연히 비싼 데다가 실전에서의 효율은 그다지 효율성이 없었다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위력이 약하거나 성능이 구린 것이 아니라 제작단가가 비싸고 연비가 너무 좋지 않았기에 사장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연비가 안 좋은 대신 적을 혼란에 빠트리는 공포효과는 탁월했던지라 화약을 상대적으로 적게 먹는 총통류가 주류가 된 이후에도 신기전은 혼용해서 쓰이곤 했습니다.

이후로도 신기전과 총통류를 혼용하다가 임진왜란 와중에 화승총을 접하게 되는데, 적은 화약량으로도 탁월한 사거리와 명중률을 자랑했기 때문에 화승총은 이후 조선의 주력 원거리 무기가 됩니다. 민간에도 광범위하게 퍼져나가 조선의 호랑이 사냥꾼들이 화승총을 탐내면서 기회만 닿으면 한자루씩 소지했음은 물론이고, 북방 국경지대에서 인삼을 채취하던 조선인들이 청나라인들과 다투다가 싸움이 났을땐 화승총을 보유하고 있었던 조선인들이 유리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옵니다.